Study2016. 7. 29. 16:00

흔히 태국은 불교와 국왕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왕을 중심으로 나라가 발전해 왔고 태국의 통치 수단으로 불교가 이용된 것으로 볼 때, 불교와 국왕을 중심으로 발전한 나라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 대다수가 불교를 믿고잇는 것은 사실이지만, 특이하게도 태국은 민간신앙도 상당히 발전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오늘은 태국의 민간신앙 중 피 신앙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태국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민간 신앙의 중추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피"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두려움의 대상이자 의지의 대상이기 때문에 적절한 경배와 위무가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신에 대한 경외심을 지니고 있는 태국사람에게 "와이 피", wai phi 즉 "피"에게 절을 올리는 것은 기본적인 의무 입니다. 그러나 '핏 피 phit phi, 즉 피를 거스르고 잘못 섬기는 행위는 위험한 결과를 낳는 것으로 간주되고, 이럴 경우 피를 달래기 위해 제사 등 적절한 위무가 따라야 합니다. "피"는 자신을 올바른 방식으로 섬기는 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태국의 왕실학술원에서 편찬한 백과서전에는 "피"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피"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스러운 초자연적인 존재 이지만 경우에 따라 그 형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피"는 이익이 되기도 하지만 해악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즉 '좋은 피'가 있는가 하면 '나쁜 피'도 있는 것 입니다. 또 "피"에는 높은단게의 피가 있는가 하면 낮은 단계의 피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이나 도시의 수호신인 '락므앙 rak muang'은 높은 단계의 "피"로 분류되는데 비해, 아귀를 뜻하는 '피쁘렛 phi pret'은 낮은 단계의 잡귀에 속합니다.

 

 

"피"는 강, 바다, 산, 나무, 숲 등에 거하는 자연의 정령뿐만 아니라, 죽은 자의 망령, 조상신, 토지신, 마을 수호신 그리고 기타 타이인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든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망라하는 신을 가리킵니다. 다양한 "피"의 명칭들이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피가 어떤 장소에 거주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피가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형상을 취하고 있는지에 따라 정해 집니다. 예를 들어, 바다의 귀신은 '피탈레 phi thale', 숲의 귀신은 '피빠 phi pa'라고 부릅니다. 밤에 인광처럼 빛이 나는 귀신은 '피카못 phi khamot'이라고 합니다.

 

 

농촌이나 밀림을 끼고 있는 마을에서 주민은 늘 "피"를 의식하면서 삽니다. 마치 "피"와 더불어 생활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들은 특히 자연정령과 잡귀들을 두려워 하는데, 그러한 "피"의 대표적인 예로 '피끄라스 phi krasue'와 '피따이흥 phi tai hung'이 있습니다. 피끄라스는 피비린내나는 것이나 날 것을 좋아해 사람의 배설물이나 내장을 먹는 귀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갓 출산한 산모나 신생아가 피끄라스가 선호하는 공격 대상이 됩니다. 만약 아기나 산모가 특별한 원인이 없이 시름시름 앓다가 죽으면, 사람들은 피끄라스가 몸 안에 들어가 내장을 먹어 치웠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아기가 태어난 집에서는 피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항상 집을 청소하고 아기 주위에는 성수를 쁘린 금줄을 두르고 부적을 붙입니다.

 

 

피끄라스보다 더욱 위험한 것은 회사한 사람의 망령인 피따이흥 입니다. 태국인은 사람이 전염병으로나 독사에 물려 죽거나 또는 불의의 사고로 살해되면, 그 혼령이 복수심을 품은 위험한 원령이 된다고 믿게 됩니다. 피따이홍에는 어떤 방식으로 횡사 했느냐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가장 위험한 것은 임신중이나 출산중 죽은 여자의 혼령이라고 합니다.

 

 

피따이탕끌롬 이라고 불리는 이 "피"는 자신이 죽은 곳 의 근처를 배회하며 자기 대신 그 지역에 거할 희생자를 찾아 죽이기까지는 계속 평온을 찾지 못하고 떠돌아다닙니다. 사람들은 이 "피"가 그 원한 때문에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주술사들은 이 피를 이용해 특별한 약을 조제 합니다. 그들은 출산하다가 갓 죽은 여자의 시신을 찾아 그 원령을 불러 냅니다. 그리고 시신의 턱 및에 촛불을 대어 시신에서 떨어지는 기름을 단지에 받습니다. '남만프라이'라고 불리는 이 기름은 짝사랑 상사병에 걸린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데, 그것은 짝사랑의 대상이 이 기름을 조금만 발라도 대번에 큰 효과가 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태국의 모든 "피"들은 그 성격에 따라 체계화하고 분류하는 것은 무리라고 합니다. 피의 종류가 너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방에 따라 피의 명칭과 기능이 다르고 대로는 피에 관한 정보도 한결같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 태국의 민간 신앙인 "피"신앙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아이가 태어나면 금줄을 묶어 나쁜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나, 횡사한 귀신에 관한 이야기 등 우리나라의 귀신 이야기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태국의 공포영화가 유명한 이유도 이렇게 우리나라의 귀신과 태국의 "피"가 비슷한 부분이 많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vou4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