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2016. 3. 30. 22:25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작가는 많이 들어본 일본 작가 중 한명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처음 접해 보았습니다.
어릴적, 책을 너무 읽지 않아 걱정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담임선생님이 그의 어머니에게 "만화만 보게하지 말고 책도 읽게 지도해 주세요" 하자 그의 어머니는 "우리애는 만화책도 안읽어요" 했을 정도로 어린시절 책 읽기를 싫어 했다는 자신을 독자로 상정하고, 그런 독자가 중간에 지겨워서 내던지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는 그의 말에 묘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처음 접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 난 후, 아~ 이래서 히가시노 게이고 하는 구나 했습니다.

총 5 장으로 구성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3명의 백수 좀도둑이 고장난 차를 버리고 잠시 쉬어가기 위해 들어간 허름한 건물에 들어가면서 시작이 됩니다.

다 쓰러져 가는 나미야 잡화점에 고민상담 편지를 우연히 접하게 되고, 잡화점 안에서는 시간이 흐르지 않으며, 30년 전 과거와 연결된 우체통을 통해 사람들의 고민상담을 하며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삶을 사는 애인과의 시간과 올림픽 참가준비 사이에서의 고민.
- 가업을 이어야 할지, 나의 꿈인 가수가 되는 길을 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
- 나쁜일인 줄 알면서 부모님을 따라 야반도주를 해야 할지와 부모님으로 부터 도망칠 것인가에 대한 고민
- 하찮은 잡일 이지만 평범한 회사를 다녀야 할지, 빨르게 경제적으로 넉넉해 질 수 있는 호스티스를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

이렇게 크게 4가지의 고민과 그에 대한 충고, 그리고 고민의 주인공들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가 서로 다른 각각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는 모두 얽히고 섥혀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각 고민의 주인공들은 3명의 백수의 조언을 따른 경우도, 따르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고민을 뜻하는 나야미 에서 글자 순서를 바꿔 나야미 라고 이름을 지은 것과 같이 아무리 심각하고 무거워 보이는 고민도 조금 다르게 마음을 갖게 되면 어떻게든 해결 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 했습니다.

만약 고민의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고민에 대해 상담해 주는 인물이 나야미 잡화점 주인 할아버지가 아닌 3명의 백수 좀도둑 이라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그렇게 고민상담 편지를 보냈을까?

작품 속에 이러한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 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같은게 아닐까"

이것 처럼 우리가 어떤 고민이 있을 경우, "저 사람한테 말해도 될까?", "저 사람이 나한테 도움이 될까?" 를 먼저 따질게 아니라 나의 고민을 누구에게든지 이야기 하는 게 어떨까 생각 했습니다. 마치, 행복은 나누면 배가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이야기 처럼...

마지막에 백지편지에 대한 나미야 할아버지의 답장은 요즘 앞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Posted by vou4u